2015. 9. 29. 17:57

좋은 것


- 김남조


좋은 건 사라지지 않는다

비통한 이별이나 

빼앗긴 보배스러움

사별한 참사람도 

그 존재한 사실 소멸할 수 없다


반은 으스름, 반은 햇살 고른 

이상한 조명 안에

옛 가족 옛 친구 모두 함께 모였느니


죽은 이와 산 이를 

따로이 가르지도 않고

하느님 책 속 

하느님 필적으로 쓰인 

가지런히 정겨운 명단 그대로 


따스한 잠자리, 

고즈넉한 탁상등,

읽다가 접어둔 책과 

옛 시절의 달밤,


막 고백하려는 사랑의 말까지 

좋은 건

결코 사라지지 않는다


사람 세상에 솟아난

모든 진심인 건 

혼령이 깃들기에 그러하다


Posted by soo현